본문 바로가기
뭉실 이야기

뭉실이일기190-영상폰

by 내친구뭉실이 2009. 11. 21.

뭉실이일기190-영상폰

 

영상폰이 생겼다 그냥 오래썼다며 바꿔준다길래 오케이했는데

그게 영상이 가능한 것이다

엥...

난 기계를 무척 좋아한다. 사람이 만들어 낸 편리한 것들을 좋아한다.

과학의 힘으로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지고

더 빨라지고 쉬워지는 것... 자연의 것도 좋아하지만 난 편리한 문명도 좋아한다.

^^ 그러나.... 유일하게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것은 전화!

남의 말을 안듣고 싶은 내 안의 깊은 욕망인가?ㅋㅋ

글쎄..

신기하긴 했다. 전화가 처음 생겼던 날!

생생하게 기억난다. 가는 선을 타고 멀리서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그대로 실시간으로 전달된다는 것이

마술같았다. 그때는 내가 전화할 일이 별로 없었기에 전화는 그저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다 좀 더 커서 삐삐가 생겼다.

처음엔 좋았지만 갖고 있으면서 내가 느껴지는 기분은 헉!!이었다.

언제든 나에게 누군가 멀리서도 노크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난 그 노크에 응답하기 위해 전화를 찾아 어디서든 걸어야 하는 상황. 조금 불편했다.

그런데 핸드폰은 와.... 그건 더 심했다 언제 어디서든 어느때고

울리는 "받아! 할말있어"라고 말하는 그 핸드폰

배우 최강희가 여전히 삐삐를 가지고 다녔다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난 그녀의 맘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듯했다

 

결국 영상전화다, 웅~~~

난 이 빠른 속도를 어떻게 함께 가야할지 모르겠다.

내 사주에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몇년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신중히 하면서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사주에 그렇게 나와서 깜짝놀랐던 적이 있다. 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꼭 나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할애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빨 닮았나?

아빠가 시골집에 자기만의 아지트라며 보여주신 적이 있다. 컴퓨터 한대만 거의 달랑 있었던 그 공간은

그 뒤로 어떻게 꾸며졌는지 다시 더 볼 기회를 아직 얻지 못했지만,

아빠도 엄마를 피해 있을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호호

 

여튼... 영상전화가 생겼지만, 다행히 주변에 영상이 되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하다.

영상전화로 오면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아직 안해도 되고...ㅋㅋ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