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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

뭉실이일기187-마흔이라는 나이

by 내친구뭉실이 2008. 11. 19.

오늘은 유난히 춥다. 마치 겨울 막바지, 다가오는 봄을 시기하 듯 성질을 부리는 꽃샘추위마냥

따뜻한 느낌의 몇일을 보낸 것 같은데... 갑작스레, 유난스레 매섭게 차가운 공기로 어안이 벙벙하다.

오늘은 집까지 15분쯤 되는 거리를  걸어가면서 얼굴이 굳어져버려서 정말 놀랐다.

덜덜덜...

 

그러고 보니...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뭉실이들과 놀지 못했고

서른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꾸 까먹어 버린다.

11월이 또 지나가고 있고

곧 12월 ... 그리고 2009년이 올 것이다.

그러면 울 나라 나이로 40세가 되는 해!!

 

한 때는 40세가 되면 당연히 죽어줘야 세상이 발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40세의 퍽퍽한 느낌이라니!

ㅜㅜ

새로운 생각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자기 고집으로 다른 세상을 보려하지 않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기만 알고...

호호호

이게 내가 가졌던 40세 어른들의 이미지였다

구체적으로 누굴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지... 돌이켜보면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랬다

 

난 40이 된다

이제 막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40을 맞이하는 기분은 뿌듯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잘 해내왔듯

그리고 늘 내 나이대를 사랑하게 되었듯

난 또 다시 "40세가 되니까 더없이 좋아"라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는 날이 있을 것을 안다.

하하

예전에 생일날 그렸던 뭉실이의 그림이 보이길래...

40대를 진입하는 감상을 잠시...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