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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

완벽한 인간

by 내친구뭉실이 2008. 3. 17.

 

뭉실이일기91-완벽한 인간

 

나는 페미니스트들이면 모두 완벽한 인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에게 완벽한 인간이란...

다양성을 인정하고, 정의롭고, 폭력에 민감하고,

계급이든, 인종이든, 나이든, 성적취향이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감수성 예민하고, 성찰할 줄 알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말할 줄 알고...

그래서 처음 여성운동을 시작했을 때, 동료들을 달달달 볶은 것 같다.

나이가 많다고 조금이라도 어른처럼 굴면 연령주의를 버리라고 @#$%^&->독설

직급에 따른 권위를 보이는가 싶으면 직급을 없애야 한다고 @#$%^&

다른 차별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그러냐’고 @#$%^&*

그들에게 실망하고, 화내고, 분노하고, 들이대고...

 

돌아보면... 참...

나 때문에 고생했던 여러분~~~ 미안~~~

이젠 저 높고높은 ‘상’을 기준으로 독설을 퍼부어대는 이상한 짓은 하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당신들 페미니스트들이 나는 너무 사랑스럽고 존경할만하고

멋진 인간들이라 생각합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훌륭한 편이라 생각해요 ^^*)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겠나?

다들 어느 한편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고...

모르는 다른 영역에 대해 잘못된 혹은 왜곡된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여러모로 부족한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걸.^^:;

그저 그렇게 알아가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삶인 것을.

최소한 다른 이의 말을 무조건 듣지 않고 외면하지 않으면, 그 정도만으로도 훌륭한 것을...

 

이제

독설이 아닌, 나의 생각을 나눔으로써...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내 자신이 변화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노력하자~~~~욱!!!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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