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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뭉실이성교육

182뭉실이성교육2-내 몸이 왜?

by 내친구뭉실이 2008. 8. 10.

 

182뭉실이성교육2-내 몸이 왜?

 

어릴 적 어느 날엔가...

다리를 접어 앉고서 무릎안쪽 종아리와 넓적다리가 겹쳐져 통통히 부푼 살,

그 양쪽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벌리 듯 눌러주면

아기같이 통통한 엉덩이 모양이 그려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신기했다. “정말 엉덩이 같네~~”

(한번 해보시라~~ 아주 귀엽고 통통한 엉덩이가 그려지니...)

 

동네 친구들에게 배운 나는 집에 돌아가 2살 어린 남동생에게 알려주었다.

아마 내가 10세 정도, 그리고 남동생은 8세

동생은 신기하다고 엄마한테 쪼르륵 달려가 보여줬고

그것을 본 엄마는 나에게 “왜 그런 걸 동생에게 알려주냐?”며 나무라셨다.

왜? 엉덩이를 그리는 게 어때서?

어린 나는 엄마의 꾸중이 억울했던지, 그 일이 두고두고 생각나면서

의아했었다.

 

성교육 강의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여성들은 20세가 넘어서까지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

아마도 부모들이, 어른들이, 선생님들이...

터부시하는 어떤 가르침을 준 까닭이겠지.

 

내 몸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워서 브라를 안하고 속이 비치지만, 시원한 얇은 옷을 입는 일이 왜?

천해보인다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남자들의 유두 표시는 괜찮은데, 왜 여성들의 유두는 튀어나온 표시가 나면

안되는지 나는 모르겠다.

겨드랑이 털이 왜 부끄러운지 나는 모르겠다.

성기에 난 털이 왜 음란한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우리 몸은 그 어떤 누군가에 의해 음란해질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신성한 인격체인데...

왜? 뭐가?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 몸을 음란하게 정의하는가?

 

난 내 몸 그 어떤 일부분도 소중하고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해도

그건 나 자신이고 내 몸의 일부이니까... 그냥 나니까...

 

당장 손거울을 들고 내 몸, 구석구석 살펴보자.

아... 내 목선은 이렇게 생겼고, 내 허리는, 내 성기는 이렇게 생겼구나~~

어머! 색깔이 이렇구나~ 점도 있네~~

삐죽 나온 살이 예쁘구나 호호~~

보고 또 보고

자신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제발 보자. 알자.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