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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정보

재래시장에서의 흥정이 인간적인 풍경이라는 것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by 내친구뭉실이 2010. 3. 6.

오래 전, 시장에서 가격을 깎으려는 나를 아버지가 혼내셨던 이후...

반성....

아버지는  시장이나 노점상에서는 가격을 깎지말라 하셨다.

왜 어렵게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그 몇푼을 재미로 혹은 흥정으로 깎느냐는 것...

 

맞다... ^^:;

 

그 이후로 나는 가능한 노점상이나 특히 길가에서 조금씩 물건을 파는

어르신들에게 좀 더 달라하거나 가격을 깎으려 흥정하지 않게 되었다.

 

어제 티비에서 본 5일장을 다닌다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우리가 그분들께 나물이나, 과일을 사면서 한개 더 달라하거나 5백원을 깎아달라하거나 하면

어쩌면 그분들도 재미로 그리 해주실 수 있을거다.(매번 그런 일을 겪으실텐데, 재미있진 않을듯하지만)

나름 사는 사람도 뭔가 거래를 잘했다는 기분좋은 느낌도 들거다.

하지만 그 5백원을 내는 것이 자기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 않을 정도의 경제상황인 사람들은

그런거 재미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장사를 해보니...

돈벌기 참 어렵다. 5백원 덜받는 것, 생각처럼 하하하 웃어넘기는 게 쉽진 않다.

하루하루 조금씩 이익을 남겨 먹고 사는 장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씩의 이익을 내며 횟수를 늘려 하루의 이익을 만든다.

나는 그나마 좋은 여건에서 하고 있는데도 그 심정이 쉽지 않음을 안다.

더구나 그분들의 조건은 썩 좋지 않다.

실외다 보니,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우실거다.

특히 안정적인 자리가 없으신 길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경찰이 단속을 나오거나 할때 마다 어려움을 겪을실 거다.

"어떤 이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잘버는데.."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분들 중 잘사는 분이 있더라도, 그렇게 고생해서 잘사는데,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 않을까?

나는 그들의 월수입이 나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ㅜㅜ 내 수익이 아직 작지만... ㅋ:;)

다른 인정받는 전문직만큼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그런 재미는 조금 차려진 곳에 가서 하거나, 명품을 살때 발휘하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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