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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정보

이상한 꿈

by 내친구뭉실이 2010. 6. 21.

어제 친구 '이산'이 하는 극단 목요일오후한시의 즉흥연극 <꿈 열흘 밤> 관람했다. 

지난번 그 친구의 뮤지컬도 못보고 해서 이번엔 꼭!! 다짐하며 갔다.

와~ 즉흥연극이 이런거구나!

이산을 포함하여 세명의 배우가 관객들이 들려준 꿈을 즉석에서 재현해내는 거다.

시나리오 없이 미리 짜여진 각본없이 당시의 느낌과 즉흥적인 영감으로

어떤 이들의 꿈을 재해석하여 재현해주었다.

4명의 꿈을 재현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그중 2사람의 꿈이 나처럼 아주 묘하고 의미심장한 내용이어서

아... 나도 해볼걸!!이라는 후회가...

왜냐면 그들이 재현해주니까, 그 꿈 내용이 보다 의미있게 의미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즉흥 해석이 맘에 들었다. 정말 대단한 집중력과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같았다.

 

예전에 내 꿈은 이랬다.

한 여신이 내게로 왔다. 나에게 "왜 사느냐?에 대한 답변이 그리 궁금하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 했다.

그녀는 그러면 자기가 알려줄테니, 대신 네 영혼을 내게넘겨줄 수 있겠냐?라고 물었고

나는 당시 그 질문에 무척 집착하고 있었고 그 질문에 대한 답과 내 생명을 바꿀만큼 절박했기에

그러자고 했다.

그녀는 나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갔다.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잡힌 손을 통해, 내 몸에서 뭔가가 엄청나게 빨려 그녀에게 들어가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녀가 날아가면서 내 영혼을 자기안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같은 액체가 빨려 나가는

느 그낌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잠시 불안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컸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하늘로 날아가는 동안 신비로운 음악이 들렸고 다른 세명의 여신이 하늘을 날았다.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그녀들은 뭘하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멋진 색과 디자인의 약간 투명한 그 옷이 나는 마음에 들었고

그녀들이 우리보다 윗쪽에 있어 그녀들의 다리쪽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물건들을 파는 가게에 도착했다.

그 세상은 인간 세상은 아닌 것 같았지만, 계단이 있는 어떤 가게에서는 잡다하게

이런저런 물건을 팔고 있었다. 여신은 개구장이 같은 표정으로 "자~ 잘해봐!"라며 나에게 뭔가를 시켰다.

세개의 빨간 장미를 하나는 머리에 하나는 어깨에 하나는 발등에 놓고 떨어뜨리면 안된다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계단 아래로 밀면서 함께 내려갔다.

나는 떨어뜨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조심하며 계단을 밀려서 내려갔다.

그런데 머리쪽 것은 바로 떨어졌고 어깨와 발등의 장미는 그대로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씩 웃으며 "제법인걸"이라는 말을 했다.

그녀는 나를 또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학교 운동장같은 곳

그녀는 다른 이들과 공놀이를 했고 나는 그들을 구경했다.

순간 그녀가 나를 속이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문득 들었고

다시 내가 사는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내게로 왔다. 그 다음은 아마도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거나 한 듯..

기록해놓을 걸 보면 기억이 나겠지만, 지금의 기억은 여기까지다...

 

...

 

몇년이 지나

나는 그 질문에 답을 그때처럼 절박하게 구하지 않고 있다.

음... 해결은 한 것은 아니지만, 막연하게나마 절박하지 않을만한 어떤 깨달음이 있었기에

그런데 문득문득 궁금한 것은 그때 내 손을 통해 빠져나간 영혼은 정말 꿈이었지만

빠져나간거면 어쩌나하는 생각 그리고 걱정 ㅜㅜ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하는 궁금함...

음...

어제 함께 나누고 그들이 재현했으면 재미있었을것을...

에고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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