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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

소심한뭉실이1

by 내친구뭉실이 2008. 2. 29.

 

뭉실이일기74- 소심한뭉실이1

 

얼마 전 종로거리를 친구와 함께 걷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갑자기 내 등을 때리고 도망간다.

참네... 미친#$%^

 

길을 다니다보면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못난 아저씨들 참 많다.

술주정하는 넘, 괜히 찌르고 도망가는 넘, 자기 성기를 보여주는 넘...

하지만 난 소심해서

그들을 향해 욕한번을 못해봤다.

오래 전 얘기지만,

나는 한동안 그런 괘씸한 남자를 만나면 소리를 꽥 지르고

혼을 내주리라... 결심하고 여러 상황을 설정하며 욕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다.

욕도 자꾸 해봐야 실전에서 가능하다했으니...

 

켁!!!

하지만 난 한 술주정뱅이 아저씨의 의도된 괴롭힘(우산으로 찌르기)에

정말 공손한 말투로 질문을 던진다.

“저... 혹시 저 일부러 치신거에요?”

아저씨 느물거리며 “미안해요”하고 길을 건너갔다

에게... 이게 뭐야!!!

소심이...

머리 속으로는 그 아저씨를 쫓아가

주먹을 날리고 욕한번 해주고 돌아서는데

현실의 나는 그렇게 꽁무니빼는 넘을 제대로 꼬려보지도 못하고

가던 길을 가고 있었다.

 

거참... 갑자기 그날 일이 생각나네 그려...

그래도 얼마전 종로에서 때리고 도망간 아저씨를 향해서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다.

“그게 그렇게 재밌었어여?” 뭐 이런 태도였지.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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