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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

102-뭉실이는 생리중3

by 내친구뭉실이 2008. 3. 28.

 

102-뭉실이는 생리중3

 

처음 생리하던 때가 생각난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나는, 갑자기 피가 나오는 상황이 공포스러웠다.

물론 생리를 하면 한 달에 한번 피가 나온다는 것 정도는 들어서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이야 ㅠㅠ

엄마는 나에게 면생리대를 주면서 접는 법과 세탁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아무도 모르게, 몰래...

(생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우리가 자랄 때는 그런 분위기였다)

 

중학교시절 시작한 생리는... 으... 생각하면 너무 싫다.

생리하는 날이면 난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 하늘에 대고

삿대질을 하며 욕을 했었다.

“누가 애기 낳겠다고 했어? 난 안낳을거란 말야. 왜 이런 걸 내가 해야 하냐고!!”

면생리대를 하고 학교에 다니는 일이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부피도 큰데 자주 갈아줘야 하니 여러 개를 갖고 다녀야했고

종종 치마나 바지에 묻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배도 살살 아프고, 가방에서 냄새나지... :;

그것도 매월 4-5일씩 반복되니... 으~~

 

당시 우리집이 딸부자여서 생리대 살 돈을 아낀 것 같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생리대는 지금도 너무 비싸다.

하지만 학교에 기저귀를 접어 3-4개 들고 다니던 것을

헉...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했나 싶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면생리대를 다시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있다.

시중에 나온 일반 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좋지 않다.

내 몸이 그걸 느낀다. 생리대를 하면 아랫배가 더 아프고

항문 부분도 아프다. 어떤 사람은 두드러기가 나기도 한단다.

또 생리대를 싸서 버릴때마다 전혀 부패되지 않을 것 같은

저 생리대들이 지구 위 어디에서 쌓여가진 않을까하는 걱정...

 

여성은 일생의 1/8을 생리중으로 보낸다한다.

대단하지?

이런 여성들에게 아직까지 생리대는 친숙하고 편안한 생필품이 아니다

몸에도 안맞고, 안좋고, 비싸고...

음...

최근 천생리대, 친환경생리대가 한쪽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얼마나 줄여줬을지...

나도 언젠가 용기를 내어 다시 도전해 볼테지만,

여성들이 쓰는 생필품들이 친환경적으로 그리고 편리하게

잘 개발되면 좋겠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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