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신촌 중고서점에 가서 몇권의 책을 샀습니다.
저는 참 이상한 취향이 있어요
뭐든 남들이 쓴 물건들이 좋아요 ^^*
예전엔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때문에 그리고 셋째라는 위치 때문에
어쩔수없이 물려받는 것에 상처받지 않고 적응하느라 좋아하게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남들의 손때가 탄 물건들이 좋아요~~^^
적절하게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그 느낌
중고서점은 그래서 참 좋아하는데 맘처럼 자주 방문하게 되지 않네요
여하튼 큰 맘 먹고 일요일에 찾은 중고서점d에서 역시나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는 책들과 그 책들이 풍기는 냄새로 행복한 느낌을 한껏 받았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책 몇권을 샀어요.
어린왕자, 갈매기의 꿈 등...
그 중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좋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 골라왔지요
오늘 읽어보니...
ㅎㅎ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더군요.
죽음에 대해서도 모처럼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
모리와 같은 선생님이 제 주변에도 몇분 계신것 같아요!
저자와 모리의 관계처럼 그분들 중에는 저를 특별하게 아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란 존재를 잘 인식하지도 못하는 분도 있죠 ^^:;
여하튼 인생에서 이런 멋진 분들을 아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운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히즈라네 고양이에 "경험이 자네를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해야 하네"라는 모리의 말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놨어요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에요 ^^
모리의 말처럼 제가 겪는 온갖 종류의 경험들을 온통 잘 겪어내는 내 자신을 먼훗날 흐뭇하게 보고 싶군요~
^^
(모리처럼 늙고 모리처럼 죽음을 맞이하고프다 ^^ 맛있고 맛있는 핸드드립커피를 오늘도 세잔이나 마시며 멋진 책의 여운에 잠긴 구로인 히즈라네고양이 지킴이 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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