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실이일기87-나무가 우리 얘길 들어
어린시절 난 지역에서 자랐다.
학교는 보통 걸어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곳...
그래서 논과 밭 혹은 과수원을 지나 걸어가야 했던 그 길...
친구들과 갈 때는 재잘거리고 함께 주변을 둘러보느라 정신없지만,
혼자 가게 될 때면, 길가에 있던 나무들이나 풀들과
곧잘 얘기하곤 했다.
당시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왠지 나랑 얘기하면서 웃는 모습으로 보여
늘 그들과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물론 아직도 혼자 있을 때,
나무뿐만 아니라, 사물하고도 얘기를 하게 된다.
미친거냐구?
음...
그렇게 얘기하다보면, 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너두 한번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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