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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실 이야기

뭉실이일기167-시민들에게 소화기와 돌멩이

by 내친구뭉실이 2008. 6. 30.

뭉실이일기167-시민들에게 소화기와 돌멩이

 

지난 토요일 나도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그 자리를 메웠다. (감동 ^^*)

전경들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시청쪽 가까이 더 옮겨 쌓았다.

완벽한 블럭놀이!

전경차로 만든 블럭은 한 사람이나 두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한쪽 옆길만을 남겨둔 채

길을 온통 막아놨고 그 안쪽에는 전경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위가 진행되고 9시도 안되어 경찰은 경고방송을 하며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뭘 했다고 ?

물대포는 앞쪽 사람들을 악의적으로 겨냥하여 골고루 쏘고 있었다. '많이들 아프겠다.'

난 용기가 안나서 그냥 뒤에 계속 있었다.

한참을 물대포로 공격한 경찰을 향해 시민들쪽에서 누군가 물대포를 쏘고 있다.

헉! 어디서 구했을까? 물에는 물!!! 여튼 능력들 대단하다.

그리고 나서 그 복잡한 물과 물 사이로....

잠시 후 전경들이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와 돌멩이를 던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앞쪽에서 다 쓴 소화기와 돌멩이들을 전경들이 던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절하고 다치고 있다는

비보가 들려온다. 말도 안돼!!!

전경버스 위에서!!! 그것도 소화기를!!!... 정말 정통으로 맞으면 자칫 죽을 수도 있다.

 

그날 시위에는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도 정말 많았고 아이를 등에 올려 태우고

다니는 분들도 있었다. 경찰이 그곳에 돌멩이와 소화기를 던진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말 실제로 벌어진  끔찍한 현장이다.

 

나는 힘이 들어 10시가 넘어 돌아왔다.

하지만 그 이후 시민들이 겪은 일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였다. 경악이다!!!

이럴 순 없다. 광기에 어린 전경들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때리고 차는 영상을 보았다.

그 튼튼한 방패로 시민들의 머리와 등을 치는 전경들도 보인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폭력을 휘두른다.

이게 2008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이란 말인가!!!

 

과거에 광주는 이렇게 시작했을거다.

그리고 시민들을 향해 총까지 쏘았지. 당시에는 생중계도 없었으니, 다른 지역에서는 알턱이 없었다.

정말 전경이 경찰이 그들을 앞세운 명박놈이 시민들을 죽이려 한다. 

어떻게 해야하나?

대책위들은 대부분 잡혀간 것 같다. 시민들은 산발적으로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갔다고 들었다.

ㅠㅠ

너무 속상하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앞일이 까마득하다.

어떻게 해야하는거지?